최진석 교수는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를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 대표 씨네필(cinephile) 이동진 평론가는 별점 2.5개의 다소 박한 평가를 한 바 있습니다.

저는 두 인물의 상반된 평가가 왜 발생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을 정리정돈 해보았고, 그 결과를 아래 공유합니다. 서술 방식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형식을 따릅니다.

질문 1. 둘의 평가 차이는 다름일 뿐이니 취향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습니다. 둘의 평가 사이에는 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최근 삼프로티비에 출연한 최진석 교수는 영화 ‘수상한 그녀’를 보고 황동혁 감독의 성공을 예상했다는 일화를 풀어냅니다. 대화가 진행되던 중, 진행자가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그런데 수상한 그녀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아니지 않나요?’ 이때 최진석 교수가 답변합니다. ‘영화를 아는 사람들은 높은 평가를 줬을 겁니다.’

만일 최진석 교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대표 씨네필인 이동진 평론가 또한 ‘수상한 그녀’를 높게 평가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동진 평론가는 별점 2.5점에 ‘오로지 심은경’이라는 한줄평을 남겼습니다. 낮은 평가죠. 여기서 피할 수 없는 질문이 하나 튀어나옵니다. ‘누가 더 정확하게 평가했는가?’

질문 2. 둘 중 누구의 평가가 더 정확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최진석 교수의 손을 들어주고자 합니다. 최진석 교수가 예측한대로 황동혁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 되었고, 영화 ‘수상한 그녀’는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관객수 860만) 해외 7개국에서도 리메이크가 된 작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 평론과 흥행 예측은 다른 영역의 일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저는 여기에서 ‘안목’이라는 넓은 의미에서 포괄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니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질문 3. 더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꿈의 유무’입니다. 꿈을 가진 자는 더 정확히 볼 수 있고, 꿈이 없는 자는 정확히 보지 못합니다. 꿈이 있으면 삶에 목적성이 생기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련된 눈을 가질 수 있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꿈이 없으면, 관점이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시선의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지 않아 가치판단의 기준이 외부에 놓이고, 중심이 바깥에 있어 쉬이 흔들립니다.

그 근거로 꿈에 대한 두 인물의 대비되는 인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최진석 교수는 ‘꿈이 없는 삶은 빈 껍데기’라고도 말하고, ‘야망을 품어라’는 말도 자주 합니다. 반면, 이동진 평론가는 ‘꿈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때로는 사악할 때도 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인식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급소가 바로 꿈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4. 이를 바탕으로 나는 어떻게 생존의 질과 양을 더 증가시킬 것인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꿈을 가진 자가 더 높은 안목을 갖는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생존의 질과 양을 상승시키는데 있어서 안목의 역할은 중요하므로, 생존의 질과 양의 빠른 상승을 위해서 한시라도 빨리 나의 꿈을 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Hwang, D. (Director). (2014). Miss Granny [Film]. CJ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