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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문장 3기] 담장이 있는 정원(낙원-압둘라자크 구르나)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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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민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49회   작성일Date 25-10-15 23:12

    본문

    압둘라자크 구르나 <낙원>

     

     

    문장은 조용하고 단정했지만,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 부족으로 문맥의 의미를 계속 생각했어야 했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과 인명, 이슬람, 아프리카, 미지의 부족 마을 등 생경한 언어와 낯선 장면들은 상상력의 한계를 실감하게 했다. 속도를 내고 내달리는 읽기는 맥락을 놓치고 감정을 놓치고 문장에 생략된 의미를 놓치면서 정리되지 않는 언어들만 복잡한 밀림과 계곡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소설 배경은 1900년대 초 식민지 시대 동아프리카, 현재의 탄자니아 지역이다. 주인공 유수프는 아버지의 빚 때문에 상인 아지즈에게 팔린 열두 살 소년이다. 자유를 빼앗긴 채 상점에서 노동하며 성장하는 그의 삶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나약한 개인이 겪는 어려움과 선택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는 너의 아저씨가 아니야.”

    이 한마디는 유수프가 믿어온 세상을 흔든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새로운 환경의 혼란 속에서, 그는 사랑과 배신, 독립과 생존의 과정을 겪는다. 칼릴과 유수프는 각각 현실과 이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칼릴은 유수프에게 지속적으로 닦달하며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라고 하지만, 유수프는 끝까지 아지즈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이는 유수프가 착취를 가족적 관계로 오해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려는 태도를 보임과 동시에 사람에 대해 자신이 믿어온 가치관을 쉽게 저버리지 못하는 순수한 면모를 드러낸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이러한 환상을 강화하지만,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속에서 그 아름다움은 결국 가짜 낙원임을 드러낸다.

     

    자유는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야.”

    유수프가 일하는 상점의 정원은 겉으로는 매우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착취와 지배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원주민들의 강제 노동으로 유지되는 정원은 유수프에게 잠시 자유와 안식을 주지만, 그것은 온전한 자유가 아니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소유주의 이익을 위해 조성된 환상에 불과하며, 억압과 속박의 구조 속에서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허상에 불과하다. 진정한 자유는 권력이나 외부 조건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상황을 이해하고 선택하며 행동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당신이 우리를 소유하듯 사람들을 소유하는 것도 잘못이었습니다.”

    이는 유수프의 해방 선언이자, 착취 구조에 대한 도덕적 비판이다. 또한 여전히 지속되는 불평등과 지배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사회적, 구조적 억압 속에서 자유를 향한 개인의 욕구는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 유수프가 아지즈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착취를 미화하는 순간에도, 그의 내면에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긴장이 존재한다. 이러한 긴장은 개인이 자유를 인식하고 선택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되며, 결국 자유는 자기 성찰과 행동을 통해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약자를 못살게 구는 자들이 사람을 깔고 앉아 더러운 방귀를 뀌어대는 한자유를 향한 개인의 의지와 선택이 쉽지는 않겠지만, 유수프의 내적 저항과 선택은 자유가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진정한 낙원은 자유를 향한 인간의 의지와 책임이 실현되는 공간이며, 개인의 선택과 사유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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