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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문장 3기]자유; 낙원으로 돌아가는 길 (낙원-압둘라자크 구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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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배민정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32회   작성일Date 25-10-15 23:53

    본문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유수프는 집을 떠났던 그해 그 계절의 일상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기에 특별한 기억으로 생생히 기억한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친절한 아지즈아저씨는 아버지의 빚 때문에 주종의 관계로 종속되었고 가난

    했지만 안락했던 집과 가족은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머나먼 그리움의 대상으로 저장된다. 어느 한순간에 저당 잡힌 유수프의 삶은 한없이 움츠리게 하였다.

    아지즈아저씨 댁에서 만난 칼릴 역시 아버지의 빚에 의해 담보로 저당 잡힌 인생 선배이자 사회생활의 유경험자로서 통념상 유수프가 처신해야 할 태도에 대해 약삭빠르게 안내한다. 칼릴은 때때로 유수프를 키파 우롱고(산송장)이라고 조롱하지만 이는 유수프를 빌어 자유를 박탈당한 자신을 자학하는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버림받은 것에 대한 이들의 경험은 어딘가에 종속되기 위한 비겁을 만들어내고 그 비겁은 결국 비굴하게 사는 처지를 대변한다.

    ,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으로 종교, 인종, 나라의 경계가 혼종된 잔지바르 사람들은 어디든지 속해야만 생존에 있어서 유리하다. 오죽하면 이곳(잔지바르)에서의 노예들이 노예제를 옹호했을까! 이렇게 비겁함은 자아를 무력하게 만들고 결국 주체를 해체하며, 더 나아가 나보다 강한 것들(서구열강)에 대한 황당한 설화를 만들며 점점 더 큰 두려움에 잠식되어 간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이렇게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은폐하고 축소함으로써 비겁함에 대해 정당화시켰다.

     

    아름다운 구속, ()에 대한 갈망 등.

    ()에 대한 갈망은 언제든 탐욕으로 변질 될 준비가 되어있다. 인간은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순간 그 아름다움을 소유하고자 한다. 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오묘한 것이여서 규정된 기준은 없지만 누구나 비슷하게 감지하는 듯하다. 잘생긴 유수프의 외모로부터 시작된 마님의 집착은 정욕을 불타오르게 하였으며 유수프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나이 많고 못생긴 마 이주자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젊고 아름다운 아미나에게 반해 사랑의 도피를 꿈꾸게 된다.

    또한 위험한 내륙여행에서의 미추에 대한 분별은 잘생긴 유수프에게 여러 이점으로 작용하였다. 란 무엇일까? 때로는 파멸로 때로는 스스로 구속되기를 갈망하게 만들며 이성을 마비시킨다.

    비단 에 대한 갈망뿐이랴!

    가족을 위해 더 좋은 삶을 살겠다는 게 죄가 되니?”라는 하미드의 물음에서처럼.

    당장의 눈앞에 놓인 삶에 대한 편안과 안락에 대한 갈망 또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그나마 그들 중 아지즈 아저씨의 초연함은 비교적 그들 안에서 자유인으로 살게 했다. 눈앞에 놓여진 당장의 이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삶은 훨씬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자유는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야

    정원사는 정원을 가꾸는 소명을 통하여 자신은 충분히 자유롭다고 생각하며 굳이 마님이 부여한 자유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마님에게 종속된다는 것은 수많은 날씨 중에 그저 비가 지나가는 한순간이라는 정원사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라는 것은 그에게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절대적 자유에 대한 정원사(음지 함다니)의 논리는 그럴 듯 하지만 유수프에게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한 노인의 무력감에서 오는 지혜일 뿐, 여전히 약자를 못살게 구는 자들로부터 자유를 수복하기란 여간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다. 약자의 입장에서 문명인-이들이 생각하는 문명인이란 지식과 속임수 상대보다 한 수 앞선 사람들-들은 두렵기만 하다.

    유수프는 아스카리들이 싸놓은 똥무더기위에서 개들의 품위 없는 굶주림을 보면서 더 이상 아지즈 아저씨의 담장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도, 폭포가 신처럼 장엄한 그 산동네도, 몸바사의 상인이 천국이라 묘사한 러시아의 캅가스도 낙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각성한다.

     

    진정한 낙원이란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이 보장된 그 곳.

    비로소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은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그 곳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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