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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문장 3기] 폭력과 자아상실(채식주의자-한강)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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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태선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635회   작성일Date 25-04-16 22:02

    본문

     

    폭력과 자아상실

     


    "누구도 타인의 몸과 마음에 함부로 손댈 권리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것을 당연한 것이라 배워왔다.”

     

    우위 확보를 위한 폭력의 보편성

     

    인간은 자연과 환경을 이용하며 생존능력을 키우고 사회를 이루어 발전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인보다 우위를 확보하려는 욕망은 때로는 폭력이라는 행태로 드러난다.

    작은 단위인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부터 크게는 국가, 인종, 종교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 내부 결속과 외부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그 안에는 지배층과 이에 소속된 피지배층이 형성되며, 서로의 입장을 간과하고 자신의 경험과 통념을 일반화할 때 폭력은 생겨난다. 또는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명목 아래 소수가 배제되고 사람을 대상화할 때 생겨난다.

     

    생존을 위한 폭력에 대한 거부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폭력과 업압이 가장 밀접한 공간인 가정에서 드러난다.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부인과 자녀에게 독단적인 명령을 내리고 이에 반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 부인에게 가정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게 하는 사례, 상대방에 대한 동의 없는 성관계, 혼자된 매제에게 가해지는 성폭력, 동성 후배에 대한 성적 강압 등이다.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억압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인간이 생존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폭력을 묵인해 온 관습이 있다.

    원시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동물을 사냥하고 먹는 행위는 폭력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초기 경험 중 하나였을 것이다.

    영혜가 육식을 거부한 것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온 폭력에 대한 거부였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를 이해하기보다는 정상의 틀에 맞추어 재단하고 억압한다. 영혜는 식물과의 교감을 체험하며 식물로 돌아가고 싶은 원초적 망상에 집착한다. 인간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자아 상실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에 대한 폭력, 그리고 진정한 존중을 향하여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통제를 가하는 것도 폭력적 속성을 가진다. 지나치게 높은 기대로 자신을 몰아세우며, 끊임없이 비교하는 자기혐오는 타인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통제하려는 욕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위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희생을 당연히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혜의 모습에서는 자기 억압과 사회적 역할 수행의 부담이 담겨 있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막다른 상황에서 이혼을 선택하게 되고 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하게 된다.

     

    우리는 지나친 생존에 대한 집착, 경쟁, 성과주의가 팽배해져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잃어버렸다.

    끊임없는 경쟁과 외부의 기준에 매몰되어 자신과 타인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를 잃고 소유욕에 매몰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잣대를 주변 사람에게도 적용하지 않았는지.

     

    새봄을 맞이하여 우리 또한 낡은 관념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을 본질적인 존재로 존중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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