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로그인
  • 참여
  • 책 읽고 건너가기
  • 참여

    책 읽고 건너가기



    새말새몸짓 책 읽고 건너가기의 참여자 게시판입니다.

    매월 선정된 책을 읽고 나누고 싶은 글귀, 독후감, 그림 등을 올려주세요.



    [새문장3기] 살아남은 자를 위하여(공터에서 - 김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태선영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048회   작성일Date 25-02-20 13:02

    본문

    살아남은 자를 위하여 (공터에서-김훈)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것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화두이다. 이 소설은 한 가족의 삶을 따라가며 시대 속에서 상처받으며 버텨온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이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산업화 시기까지 이어진다. 아버지 마동수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분단의 질곡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떠돌며 살아낸 인물이다. 그의 두 아들은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나 급격한 성장과 경쟁의 시대에 놓여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김훈 작가는 가슴 속에 파편처럼 남아있던 이들의 상처와 침묵을 글로 옮기고 싶었다고 했다.

     

    6·25전쟁 이후 한국 사회는 폐허 속에서 성장과 부흥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갔다. 그러나 상처 입은 주변을 돌볼 겨를도 없이 국가와 개인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전진해야 했기에 상처는 개인의 내면에 묻혔다.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말하기 힘든 침묵과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잃고 휘둘리다 가장자리로 밀려난 듯한 모습이다.

     

    아버지는 전쟁과 살육, 배신과 공포 속에서 인간성 붕괴를 목격하며 절망을 몸처럼 지니고 살아갔다. 그의 큰아들 마장수는 전쟁 난민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베트남전에서 부대원을 잃고 죄책감 속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해외에서 떠돈다. 반면, 그의 둘째 아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어머니를 모시며 소박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간다. 우리 사회의 절망을 극복하여 자율성과 책임의식, 희망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절망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을 통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자신의 한계를 직면하자.

    아버지는 자녀와 가정이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세월을 외부에서 생활했다. 큰아들도 조국과 가정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에픽테토스는 끔찍하게 여겨지는 일들을 일상적으로 대면하기를 권장했다. 한계는 외면할수록 더 깊어진다. 직면하는 것이 극복의 첫 단계이다.

     

    둘째, 인간의 가치를 훼손하는 효율성의 덫을 걷어내자.

    베트남전에서 전우를 희생시키고 건강한 대원들만 살아 돌아왔다.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 효율성의 가치로 인간을 평가한다면 죄책감이 크게 남는다. 효율성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일 수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서로를 목적으로 대하고 책임, 존엄성의 원리로 대해야 한다.

     

    셋째, 인간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이들에게는 힘이 되어 줄만한 관계적 지지의 틀이 없었다. 이들의 상처를 허물없이 품어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정과 사회의 품이 필요하다.

     

    넷째, 우리에게 내재된 힘을 끌어내자.

    우리나라는 전쟁과 분단, 가난과 혼란을 넘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절망, 무기력, 패배의식도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다. 누구나 자신 안에 힘이 있다. 자신을 성찰하여 내재된 연민, 자각, 성찰의 힘을 꺼내어 보자.

     

    우리나라는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었다. 그 속에 남겨진 고통과 무력감은 역시 우리 사회의 깊은 층에 내재되어 남아있다. 이제는 살아남은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은 상처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성찰의 힘을 통해 할 수 있다.

     

     

     

    추천3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